인도네시아서 청년창업 지원나선 이상희 KABIT 회장
韓·印尼 청년 아이디어 모아
`피톤치드 생리대` 공동창업
남북 공동창업은 통일 밑거름
韓·印尼 청년 아이디어 모아
`피톤치드 생리대` 공동창업
남북 공동창업은 통일 밑거름
KABIT가 창업 지원 사업의 첫 삽을 뜬 곳은 인도네시아다. 그곳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들과 현지 이공계 대학생들이 공동으로 창업에 나서도록 돕겠다는 것이다. KABIT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창업센터(INSC)와 '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기술 이전·사업화 협력 및 이공계 대학생 출신 청년 글로벌 창업 지원'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.
우리나라 청년들이 현지 학생들과 공동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. 한국의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현지에서 창업하는 일종의 '기술 창업'이다. 우리나라 이공계 청년들의 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동남아 지역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.
이 회장은 "우리 청년들이 지식재산 특허를 가지고 외국으로 나가 창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"며 "특히 각종 지하·천연자원은 풍부하지만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동남아 국가들이 창업의 적소"라고 말했다. 그는 "누구나 다 하는 카페, 식당 등은 좋은 창업이라고 할 수 없다"며 "시공을 초월하는 빅데이터, 사물인터넷(IoT), 클라우드 등 우리가 앞서 있는 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외국에서 창업해야 한다"고 지적했다.
이 회장은 "글로벌 창업을 위한 전초기지로 선정한 인도네시아에서 청년들의 국외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"며 "첫 창업 아이템으로는 '피톤치드 생리대'를 선정했다"고 말했다.
창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과 인도네시아 현지 학생들이 공동으로 나선다. 이 회장은 "우선 한국 유학생과 인도네시아 대학생 각 3명이 창업에 뜻을 모았다"며 "KABIT와 INSC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학생들을 지원하는 조력자로 남을 예정"이라고 말했다. 어른들이 앞서서 청년들을 이끌기보다는 음지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의미다.
이 회장은 "우리 어른들 연륜과 지혜를 바탕으로 도와준다면 청년들이 좀 더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을 것"이라며 "노(老)·장(長)·청(靑)의 아름다운 협력인 셈"이라고 부연했다. 이어 "우리나라 미래 경제를 이끌어갈 젊은 한상들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"라며 "정부도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"고 강조했다.
이 회장은 "외국에서 핵심 원료를 공급받아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요 정책"이라며 "피톤치드 생리대 코팅제 원료는 우리나라에서 공급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"이라고 설명했다. 이어 "인도네시아도 청년 창업에 관심이 많은데 내세울 만한 기술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"며 "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을 청년 공동 창업 사업의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"고 덧붙였다.
이 회장은 "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2월 자카르타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'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페스티벌' 행사를 열 계획이고 한국에서도 일부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참가를 준비 중"이라며 "이 행사에서 양국 학생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을 선보일 계획"이라고 말했다.
인도네시아에서 첫 창업 지원에 나선 KABIT는 베트남, 인도, 아프리카 등에서도 청년 창업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. 이 회장은 "남북 관계를 지켜봐야겠지만 향후 남북한 청년 공동 창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"고 말했다. 이어 "북한 평양과기대 등 우수한 재원들을 데려다 우리 청년들과 함께 외국에서 창업하게 하면 어떨까 싶다"며 "장기적 관점에서 통일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"이라고 역설했다.
[이영욱 기자 / 사진 = 한주형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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