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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6.2 산불 진압기술 러시아서 배워야_매일경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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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-06-03 09:26 조회7,745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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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불 진압기술 러시아서 배워야

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

과학기술 접목 `스마트소화기`
물과 여러 화학물질 조합해
산소차단·화재진압에 활용
한국도 도입해 활용해볼 만

  • 원호섭 기자
  • 입력 : 2019.06.02           
  

"우리는 항상 `사건`이 벌어지고 난 뒤 사후 관리만 한다. 얼마 전 발생한 강원도 산불이 대표적이다. 과학기술을 토대로 사전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후속 조치만 찾는다."

이상희 녹색삶지식원 이사장(전 과학기술처 장관·81)이 지난 4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사고를 본 뒤 정부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.
이 이사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녹색삶지식원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"강원도 산불에 헬기 총 51대, 화재 진압 차량 870여 대, 소방대원 수백 명이 투입됐다"며 "단일 화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기존 재래식 소방장비로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"고 말했다. 이 이사장은 "전체 소방 예산 중 국가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%에 불과한 상황에서 산불이 이 정도로 끝난 이유는 소방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 덕택이었다"며 "하지만 언제까지 소방관들 희생에 화재를 맡길 것인가"라고 비판했다. 한국 소방제도 예산은 지방자치단체별 인력·장비 예산이 제각각이다. 이 이사장에 따르면 2001~2018'년 강원도에서는 산불 등으로 인해 축구장 6840개, 여의도 18개 면적이 소실됐다. 올해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면적은 여의도의 두 배에 달하는 530헥타르(㏊)에 달한다. 이 이사장은 "우리나라는 항상 사건이 발생해 피해가 생기면 후원금을 만들어 전달한다"며 "사건 자체(화재)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"라고 말했다.

이 이사장은 강원도 산불 소식을 들었을 때 러시아 특허대학 총장이 이야기했던 `스마트 소화기탄`이 떠올랐다고 말했다. 녹색삶지식원에 따르면 스마트 소화기탄은 러시아 정부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소방방재아카데미와 모스크바 국방항공연구소 등이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해 상용화한 제품이다. 물과 함께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동그란 공 형태를 띠고 있다. 불이 난 곳에 소화기탄을 던지면 내부에 있는 물과 화학물질이 순식간에 불을 뒤덮으면서 공기 중 산소를 차단해 화재를 진압한다. 녹색삶지식원에 따르면 스마트 소화기탄은 무인항공기나 헬기를 이용해 산불이 일어난 현장에 떨어뜨려 불을 진압할 수 있는데 최근 민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. 이 이사장은 "러시아는 탁월한 화재감시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스프링클러·자동 소화장치의 비효율성을 보완하고 대형 제조 기반 시설, 고층 건물, 문화재 등을 화재로부터 보호하는 `화재 자동 감지 스마트 시스템`도 보유하고 있다"고 말했다.

러시아가 화재 진압을 위한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.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과 같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데 영토가 넓어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. 이 이사장은 "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 진화가 어려운 만큼 러시아는 옛날부터 화재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여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"며 "한국에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이번 강원도와 같은 큰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"이라고 덧붙였다.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했다.

[원호섭 기자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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